3월 27일, 2차 장독대 16개에 레미콘 작업을 한 후, 거푸집 제거 및 반환, 주변 청소 등 모든 작업을 종료하고, 4월 2일 조촐한 장독대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완성된 32개의 장독대를 보니,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은 지난 3개월 동안의 힘들었던 매 순간이 떠 오릅니다. 그러나 목표인 2만개의 항아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작업을 수 없이 반복하여야 할 것 입니다.
당장 내일 부터 5월에 담글 식초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항아리들을 장독대에 정리한 후 세척/소독하고, 누룩도 준비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텃밭 농사도 지어야 합니다. 일의 연속이지만, 시간의 흐름은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입니다.
현미흑초를 만들고 있는 인양양초장 농부의 소박한 목표 입니다.
1.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자 합니다. 마을 주민과 계약을 맺어 흑초를 만드는 특수미 (설갱미)를 재배하고, 정부 수매가 보다 고가에 쌀을 매입( 설갱미는 단위당 수확량이 일반미에 비해 적음) 하여 "현미흑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2. 전통 방식으로 "누룩"을 빚을 때, 마을의 고령화된 노동력을 이용함으로써 농가소득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3. 현미흑초의 메카가 되어 홍성을 방문하는 방문객 및 체험학습자 등으로 인한 낙수효과로 홍성의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4. 샘표(흑초), 청정원(홍초), CJ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음용식초'에 사용되는 흑초원액의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 넘쳐나는 쌀 대신, 일본산 쌀을 수입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일본산 원액을 대체하고자 합니다.
5.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여 사람에게 좋은 다년산 흑초를 생산, 공급하고자 합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이 성원하여 주시고, 인양양초장의 현미흑초도 구매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보 일보 전진하는 동안에 동안에 매실나무에 꽃이 활짝피고, 수선화도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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