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44 – 고창 선운사 / 어머니와의 여행

정재황 2019. 10. 23. 19:20

오늘은 귀향하여 ‘홍성소식’을 시작한지 만 4년이 되는 날 입니다. 지난 4년간, 식초이야기, 홍성소식 등 286편의 글을 통해 귀농 생활의 소소한

일상과, (현미흑)초 치는 생활을 나름 표현하고자 하였으나, 식견이 빈약하고 문장이 엉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양양초장’에서 사용하는 항아리를 전북 고창에서 구매합니다. 홍성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저렴합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약하는

것도 버는 것이기에 전북 고창까지 가서 항아리를 구매합니다.

고창에는 ‘선운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습니다. 제가 홍성으로 귀향하기 전인 2015년, 아우가 모친을 모시고 ‘선운사’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모친께서는 ‘선운사’를 뒤돌아 보며, 이제 살아생전에 이 곳을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셨다고 합니다.

10월 21일, 항아리를 구매하러 고창에 가는 길에, 모친을 모시고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승차감이 불편한 1톤 트럭으로 모친을 모셨지만,

‘선운사’를 재 방문한다는 즐거움에 들뜬 모친의 손을 살며시 잡고, 진작에 다녀오지 못한 죄송스러움에 대한 용서를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귀농생활의 바쁨은 핑계입니다. 후회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모친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모친과의 여행을 통한 작은 깨달음의

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