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보이(영어: mama's boy)’는 어머니에게 강한 애착 · 집착을 가지는 남자를 의미합니다. 홍성소식에 ‘모친’과 관련된 글을 자주 올리다 보니, ‘마마보이’가 된 기분입니다. 그러나, 1989년 8월 이후, 30년을 홀로 지내신 모친께 효도하는 길이 있다면 기꺼이 ‘마마보이’가 될 것입니다.
10월 30일 오후 7시 30분 부터, 홍성의 ‘홍주문예회관 대공연장’ 에서 ‘이니찌아-배배 꼬인 음악회” 공연이 있었습니다. 모친께 구경갈 것
제안하였더니, ‘피곤하다!, 저녁식사는 ?, 관람료는 ?” 등등의 이유를 대시며 한사코 거절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기에, 모친을 모시고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핵심은 무료 공연입니다.
모친께서는 좋아하시는 ‘갈비탕’을 드신 후, 아우가 운전하는 차를 이용하여 대공연장 입구에 내리셨습니다. 제가 뒷문을 열며, ‘어마마마
내리시죠’ 라고 말씀 드리자, 모친께서는 차에서 내리시며 ‘정 기사 수고했네’ 라고 운전한 아우에게 말씀하셔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공연장
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레드카팻’이 없어도, 모친께서는 레드카팻 그 이상을 밟고 공연장에 입장하신 것 입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신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음악이 외국음악이었기에 모친께서는 시무룩하셨습니다. 공연 중에
모친께서는 ‘한국 가곡’ 이나 ‘한국 가요’가 있는 음악회가 아니면 구경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음악입니
다. 공연이 절정에 달하자, 모친께서도 좌석에서 일어나서 박수 치며 춤도 추셨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모친은 출연진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연예인과 함께 한 최초의 사진입니다. 모친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귀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소식 246–개냥이 / 이웃집 고양이 (0) | 2019.11.10 |
---|---|
홍성소식 247 - 겨울나기 (0) | 2019.11.10 |
홍성소식 244 – 고창 선운사 / 어머니와의 여행 (0) | 2019.10.23 |
홍성소식 243 – 나무 구하기 / 화목 (0) | 2019.09.23 |
홍성소식 242 - 새 신발 / 안전화 (0) | 201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