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50 - 시래기 / 무청

정재황 2019. 11. 26. 19:48

대부분의 소비자는 ‘가격할인’ and/or ‘덤’을 좋아합니다. ‘넉넉한 인심’은 전통시장과 따뜻한 정(情)이 넘치는 농촌을 연상시킵니다.

귀농 후, 초 치는 형제의 홍성 인양양초장을 방문하여 주시는 고객님께 ‘가격할인’ 이나 ‘덤’ 대신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자신의 정답은 집에서 농사지은 농산물 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먹을 소비량 보다 더 넉넉하게 농사를 짓습니다.

집과 양초장 사이에 있는 밭에, 감자, 수박, 참외, 고구마, 옥수수, 호박, 상추. 깨(깻잎) 등등을 철 따라 심어, 방문객에게 조금이나마 나누어 드립니다. 속되게 표현하면, 고객님의 기름값을 조금이나마 보충해 드리는 것 입니다. (ㅎㅎ). 그러나, 방문객이 많지 않아(지리적 여건입니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저의 가족이 소비합니다. .

장마전에 수확한 감자가 아직 남아있는데, 겨우내 넉넉히 먹을 수 있는 고구마와 단감, 늙은 호박과 단호박을 추가로 수확하니,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더불어, 김장용으로 심은 무를 지난 주에 수확하여, 무청을 말리고 있습니다.

늦은 겨울, 이른 봄에 먹을 맛있는 ‘시래기 반찬’을 생각하니 입가에 침이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