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 이하 생략”.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고향 땅’ 동요입니다.
모친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입니다. 참고로, 국무총리를 지내신 ‘고 김종필’님이 안장된 동네입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충남 홍성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홍성에서 보면, 진짜로 푸른 하늘이 끝 닿은 곳입니다.
모친이 초등학교 2학년때, 우리나라가 해방되었고, 같은 해 충남 온양으로 이사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6.25 전쟁때 이곳으로 피난을 가셨었고, 전쟁이 끝난 이후, 고향 땅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출가 전 불편한 교통편과, 출가 후 서울생활 등등으로 세월이 흐르고, 고향을 방문해도 아는 분이 생존해 계신다는 보장이 없,는 등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 입니다.
지난, 11월 6일, 모친을 모시고, 모친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물어물어, 모친이 아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93세 할머니 입니다. 모친의 고향으로 시집오셔서, 모친을 친정 여동생 처럼 사랑하여 주셨고, 피난시절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거의 70년이 다되어 해후하신 것 입니다. 짧은 시간에 지난 시절을 다 회상할 수는 없었겠지만, 두 분이 마주 잡은 두 손과, 얼굴의 미소에서 지난 시절의 추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는 이별의 시간, 두 분 할머니는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며 작별을 아쉬워 했습니다. 꽃이 피는 내년 봄에, 모친의 고향을 다시 방문할 것입니다. 모친과 고향에 계신 할머니 두 분 모두, 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모친께서 지으시고, 여동생이 쓴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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