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일기

홍성소식 293 - 팰릿

정재황 2020. 11. 6. 01:25

‘팰릿’이란 단어가 생소하시나요 ? 팔레트(Pallet)의 바른 표기 입니다.

양초장에는 두 가지의 ‘팰릿’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팰릿은 장독대의 항아리 받침으로 사용되고, 나무 재질의 팰릿은 절단하여 겨울 난방용 ‘화목’으로 사용됩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팰릿을 항아리 받침으로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세척용이 및 동절기에 항아리가 콘크리트 장독대에 얼어 붙음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10월, 내년 봄에 담글 식초를 저장하기 위해, 기존 항아리 150개와 신규 구입한 항아리 100개를 세척하고 정리하다 보니, 받침으로 사용할 플라스틱 팰릿이 부족하여 100개의 팰릿을 긴급 주문하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은 다달이 줄어들고, 양초장에 필요한 물품(항아리, 쌀, 유리병, 포장재, 박스, 팰릿 등등-MOQ 구입) 구입에는 목돈이 지출됩니다. 늘 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지만, 망하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소득이 줄어들면 지출도 줄여야 합니다. 농가주택의 겨울 최대 지출 항목은 난방비 입니다.

저의 경우, 홍성의 군(ROTC) 선배님, 후배님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폐기처분 되는 나무 팰릿을 얻어다 절단, 불을 땜으로써 겨울 난방비가 ‘0’원 입니다.더불어, 팰릿에서 나오는 못을 모아 적은 금액이지만 소득도 올립니다.

나무 팰릿 절단하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지랫대 원리를 이용한 작업공구를 만들어 팰릿의 판자를 뜯어냄으로써,판자 당 네 번의 톱질을 한 번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양초장에서 해야 할 모든 작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초 치는 농부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 장독대 항아리 받침으로 사용된 플라스틱 팰릿 *
* 주문하여 배달된 플라스틱 팰릿 *
* 정리된 팰릿 *
* 나무 팰릿 운반 *
* 공구를 이용한 작업 방법 *
* 야적나무 팰릿과 공구를 이용하여 분리된 판자 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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