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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285 - 눈은 게으르지만 손발은 부지런합니다

55일간의 긴 장마, 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바람과 비로 전국에서 인적, 물적 피해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양초장 컨테이너의 지붕이 바람에 날라가고, 집 앞 감나무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양초장의 보물인 항아리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이만하기가 천만 다행입니다. 다음 주에는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피해가 없거나, 최소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 물을 머금은 풀이 쑥쑥 자라 양초장 주변(양초장, 산소, 텃밭 등등)이 풀밭으로 변했습니다. 정리하여야 할 것들을 눈으로 둘러 보고 나니, 엄두가 나지 않아 보고 싶은 것만 보았습니다. . 볕드는 날마다, 양초장, 산소 등의 풀을 정리하였고, 지..

귀향일기 2020.09.04

홍성소식 284 - 비, 이 비 그치면 ~

육체 노동이 주가 되는 농부의 생활은 ‘비’에 좌지우지 됩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사계절에 내리는 비를 ‘봄비 - 일비’, ‘여름 비 - 잠비’, ‘가을비 - 떡비’ 및 ‘겨울 비 - 술비’라 부르곤 했습니다. 봄비가 내리면 가뭄을 해소하여 주기에 농사를 준비하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봄비는 ‘일비’입니다. 반면, 여름에 비가 내리면 일터에 나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기에, 여름 비는 ‘잠비’ 입니다. 가을에 비가 오면 들에 나가 일을 할 수는 없으나 곡식이 넉넉하므로 집안에서 떡을 해먹고 지낸다 하여 가을비를 ‘떡비’라 불렀습니다. 겨울에 비가 오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술을 마신다 하여, 겨울 비를 ‘술비’라 불렀습니다. 평균적으로 6월 말에 시작되어, 7월 25일 전후로 끝나는 장마가 계속되고 있..

귀향일기 2020.08.03

홍성소식 283 – 여름의 행복 / 수박과 참외

농촌 생활이 주는 행복 중의 하나는, 필요한 채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집 주변의 텃밭에는 상추, 파, 당근, 가지, 오이, 토마토, 마, 깨, 콩, 고구마, 호박, 참외, 수박 등등 여러 종류의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작물의 종류가 많아 질 수록, 일손도 바빠집니다. 작물 재배에 투여하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필요량 만큼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급자족 뿐만 아니라, 집을 방문하는 일가친척과 양초장을 방문하는 고객님들에게 적은 양이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제공하는 ‘나눔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월말, 밭에 심은 ‘참외’와 ‘수박’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습니다. 빠르면,..

귀향일기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