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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282 – 어머니의 놀이터

주로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곳을 ‘놀이터’라 합니다. 비유적으로는, 어떤 집단이나 개인의 활동 장소를 ‘놀이터’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직업이나. 취미활동 등을 위한 자기만의 ‘놀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현미흑)초 치는 농부입니다. 저의 놀이터는 당연히 1천 개가 넘는 항아리 속에서 ‘현미흑초’가 숙성되고 있는 ‘양초장=발효장’ 입니다. ‘어머니’의 놀이터는 집과 양초장 주변의 ‘텃밭’과 ‘꽃밭’ 입니다. 엄니는 틈만 나면, 밭에 작물을 심습니다. 경운기로 밭을 갈고, 비닐을 씌우고, 모종을 심으며, 형제가 모친께 말합니다. ‘이 콩, 이 고구마, 이 깨, 엄니가 다 드셔유'. 어머니가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래, 다 먹을꺼다”. 작물을 심고 나면, 어머니는 주변에 꽃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

귀향일기 2020.07.08

홍성소식 281 – 2020년, 상반기 결산

올해로 인양양초장의 나이 10살, 아우와 함께 (현미흑)초 치기 위해 귀농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분기, 반기, 연말 결산을 하며, 보고픈 것만 보았는지, 봐야 할 것을 보았는지 반성합니다. 반성은, 농촌의 뻔한 일과 속에서,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상반기 성적입니다. 매실을 수확하여 ‘매실주(500ml, 150병 분량)’를 담고, 180개의 항아리에 2020년 식초도 담았습니다. 2021년도 식초를 담기 위한, 누룩도 2차례 빗어놓았습니다. 작황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 조금은 아쉽지만, 수확한 ‘빨간감자’도 상품(上品 겸 商品)으로 판매하여 소액이나마 흑자도 보았습니다. 폭우에 대비하여, 배수로..

귀향일기 2020.07.05

홍성소식 280 – (빨간)감자

저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소재 7사단 영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출생은 ‘감자바우’이지만, 2살 때부터 2015년 귀농 전 까지 50년 넘게 서울에서 생활했으니, 강원도를 고향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자’는 아주 좋아합니다. 강원도 물로 제가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 귀농 후, 약 800여 평의 밭에 ‘빨간감자(홍감자)’를 재배하여 판매한지 올해가 4번째 입니다. 먹기만 하던 감자를 제가 재배하고 판매하게 될 줄은 ‘신’만이 알고 계셨을 것 입니다. 매년, 약 800평의 밭에서 수확한 250여 박스 중, ‘상품’으로 제 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감자는 150여 박스 내외 입니다. 감자 하나 하나를 선별하고, 흙을 털고, 구매하여 주신 고객님(대부분이 선배님, 동기님, 후배님 및 지..

귀향일기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