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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279 – 향기

‘말’을 들음은 ‘말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말을 함으로써 생각을 걸러냅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문제지만, 말을 덜 하면, 서로 이해하는 폭도 좁아집니다. 귀농생활의 장점 중 하나는 ‘가족’과의 대화가 많다는 것 입니다. 가족간 이해와 사랑이 깊어집니다. 반면, 단점 중의 하나는 시간과 생각을 함께 할 ‘대화’의 상대가 적다는 것 입니다. 이 또한, 수시로 벗을 찾지 못하는 게으른 농부의 변명입니다. ‘대화’의 부족함을 메우고자 ‘책’을 읽고, ‘YouTube’의 각종 (인문학) 강연을 시청합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과의 간격을 좁히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는 몸부림입니다. 그러나, ‘주경(晝耕)’은 실천해도, ‘야독(夜讀)’’은 의욕만 앞서고, ‘잠’을 이기지 못합니다. 읽음이 부족하니, 자기..

귀향일기 2020.06.04

홍성소식 277 – 인양양초장은 새 판을 짜는 예술의 터전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돈’이 주는 힘은 욕망의 대상입니다. 재화(財貨)가 충분한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합니다만, 저와 같은 중인(衆人)은 만석꾼은 못되어도 천석꾼은 되겠다는 헛된 욕심에 인생의 대부분을 소진합니다. 1980년대 이후 팽창하는 사회의 혜택을 입어, 우물 안에서도 살 수 있었는데, 우물 밖을 보고 싶었습니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고픈 마음에, 버스 대신 비행기를 타고자 했습니다. 결국 비행 프로그램에서 버그가 발생하여 탄 비행기가 추락하였습니다. 틀림 대신 다름을 추구하였지만, 노력도 부족하였고, 더 중요한 것은, 하늘이 감천(感天)하여야 할 몸에 밴 덕(德)이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도시민에서 (현미흑)초 치는 농민이 되고서야 알게 된 깨우침입니다. 우리 삶은..

귀향일기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