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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소식 325 - 홍성소식 글쓰기

2023년 4월 27일 작성글 옮김 2023년은 귀농하였다고 표현하기 쑥스러운 귀농 9년차 입니다. 이제는 귀농하였다고 말하는 대신, 홍성에서 (현미흑)초 치는 농부라고 제 자신을 소개하곤 합니다. 귀농 초기만 해도, 초 치는 저의 생활은 도시민들과 다르고,하루 하루가 새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내 일이 있어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흥분이 있었기에, '홍성소식' 을 쓸 글의 소재가 많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글쓰기를 배우는 행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자, 수행하는 작업의 대부분이 사명감 없이 무덤덤하게 해야 하는 일들로 받아 들여지고, 특별함이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반복되는 농부의 일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큰 벽으로 느껴집니다. 글쓰기는 낮에 일하고 밤에..

귀향일기 2024.01.04

홍성소식 324 - 3월 1일 / 독립기념관 & 유관순 생가 방문

2023년 3월 3일 작성 글 옮김 귀농하여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매년 3월 1일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념일 보다는, 공휴일이기에 감자 밭에 퇴비를 뿌리는 날 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퇴비를 뿌리지 못하였습니다. 2월 28일 저녁식사 도중, 모친께서 3월 1일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모친을 모시고 독립기념관 및 유관순 생가를 방문하였기 때문입니다. 35년생 모친의 소원 중의 하나는 당신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방문하였던 곳을 한 번 더 방문하여 추억을 더듬는 것 입니다. 이에 초 치는 형제는 시간이 될 때 마다 모친의 추억이 깃든 곳을 방문하곤 합니다. 모친은 20여 년 전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신 바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전시관 까지의 먼 길을 지팡이..

귀향일기 2024.01.04

홍성소식 323 - 어머니의 마음엔 詩가 익어가고, 아들의 양초장엔 자연발효 식초가 익어간다

홍성문화원이 발행하는 '홍성문화'에 실린 '모자가 잘 어울리는 '모친'과 식초가 숙성되고 있는 '인양 양초장' 관련 내용입니다.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되지 않음으로 인해, 스캔하여 올렸습니다. 휴대폰으로 읽기에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2.17

홍성소식 322 – 홍성소식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새해인사 드립니다. 건강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5년 9월 홍성으로 귀농 후, (현미흑)초 치는 농부는 소소한 일상(日常)과 감회를 360여 개의 소제목을 가진 '홍성소식'으로 표현하여 왔습니다. 어디엔가 다 쓰여져 있을 법한 얘기들을 반복하는 대신, 저의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있는 (현미흑)초치는 농부의 부족한 경험(지식+지혜+감정)을 아주 정직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많은 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자 또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성소식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 비록 읽음이 있어도 홍성소식을 쓰기는 더 어렵습니다. 읽기와 멀어질수록, 홍성소식은 저를 과하게 드러내며, 스스로를 자랑하는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복의 그릇이..

귀향일기 2023.01.08

홍성소식 321 - 모친의 88회 생신

한반도에 한민족이 거주한 이후, 제일 불행한 세대가 1930년대에 출생한 세대라고 쓰여진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선친과 모친 모두 1930년대에 출생하였으니, 두 분의 삶은 슬픈 고난의 역사일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 가족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 성공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6월 11일은 모친의 88회 생일날이었습니다. 모친과 함께해서 행복했던 62년 동안, 모친이 느끼셨던 희로애락의 매 순간들이 뇌리에 투영되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매년, 엄니의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지만, 엄니와의 이별 순간이 그 만큼 가까이 오고 있음에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모친은 2004년 70세에 시인으로 등단한 꽃을 심는 현역 시인이십니다. 지금도 돋보기와 국어사전을 벗삼아 시를 쓰고 계..

카테고리 없음 2022.06.14

홍성소식 320 - 홍감자 주문예약

안녕하세요? 충남 홍성으로 귀농하여 홍감자 재배하고, (현미흑) 초 치는 소띠 농부 정재황 입니다. 먼저 홍보하는 것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개인주의) 사회에서 자기홍보 - PR(P할 것은 피하고, R릴 것은 R리고) -는 거의 필수입니다. 저의 홍보가 불쾌하시더라도 양해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귀농한 농부의 꿈과 현실은 괴리가 있고, 밥벌이는 항상 눈앞에 닥쳐있습니다.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자 창피한 일입니다만, 귀농의 일차적 성공은 판매입니다. 부탁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구매하여 주지 않기에, 정성껏 재배 한 ‘빨간감자(홍감자)’ 주문예약을 받고자 합니다. 농민이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을 단순히 소득이라는 관점으로 보시지 말고, 나눔이라는 시각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2.06.07

홍성소식 319 -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교체하다

폭우를 제외하고, 비는 늘 반가운 손님입니다. 그러나, 뉴스 말미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시청하면, 반가움 보다는 걱정이 앞서곤 했습니다. 창고로 이용하는 비닐하우스 여기저기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유투브 시청 후, 아우와 함께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교체하였습니다. 나름 어려운 공사였지만, 새 옷을 입은 비닐하우스를 보니 뿌듯합니다. 이제 한 가지 걱정을 덜었습니다. 6월 5일 오랜 가뭄으로 메마른 대지에 비가 내렸고, 6월 7일 오후 5시반 현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천상의 화음으로 들립니다. 농부가 된 것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6.07

홍성소식 318 - 홍감자에게 문안인사(問安人事)를 드리다

문안인사는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쭙는 인사입니다. (현미흑)초 치는 농부는 매일 항아리속 ‘흑초’와 밭에서 자라고 있는 ‘홍감자’에게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홍감자 심은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싹도 나지 않은 자리도 있지만, 매일 잎이 올라오는 자리를 확인하고, 곁 자란 줄기는 잘라준 후, 북주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북주는 자리가 줄어드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북주다 – 식물의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다) 농사의 결과는 정성과 사랑입니다. 6월 하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오늘도 ‘홍감자’에게 문안인사 드렸습니다. 퇴비 뿌리기, 경운기로 밭 갈기, 관리기로 둔덕을 만들어 비닐 씌우기, 감자 파종 및 싹이 나면 북 주기, 곁순치기, 추가비료 주기, 감자 꽃 제거하기, 수확을 위..

카테고리 없음 2022.05.03

홍성소식 317 - 벌초(이발)

강한 국가 러시아가 약한 국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 중 입니다. 농촌에도 전쟁이 있습니다. 강한 풀과 약한 농부와의 전쟁입니다. 풀은 자르고 잘라도, 뽑고 뽑아도,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생명력이 풀(식물)입니다! 비가 내린 후, 풀들이 부쩍 자랐습니다. 풀이 더 자라면, 벌초 작업이 힘들어 집니다. 오늘은 집 옆 조상님 산소를 깨끗이 벌초(이발)하였습니다. 영국 속담처럼, 이발하신 조상님은 오늘 하루 행복하셨을 것 입니다! 2022.04.29

카테고리 없음 2022.05.03

현미흑초 구매시 동봉되는 안내문

인양(人良)현미흑초 1. 인양(人良)현미흑초란 ? 우리나라는 일제시대부터 1995년까지 일반 가정에서 ‘가양주’를 빚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에, ‘가양주’의 주요 재료인 ‘누룩’을 디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집집마다 전해져 내려오던 ‘우리 술’의 전통이 끊어졌고, 더불어 ‘전통식초’의 명맥 또한 끊어져 버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03년경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터넷을 통한 ‘가양주의 부활’ 움직임이 활발해 짐에 따라 오늘날 다양한 가양주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전통식초’의 부활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전통식초를 부활시켜 보겠다는 일념으로 충청남도 홍성군으로 귀농하여, ‘사람(人)에게 좋은(良) 먹을 거리(食)’를 만들겠다는 '진..